매년 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하지만, 푹푹 찌는 더위와 어딜 가나 가득한 인파에 시작도 전에 지치시나요? 특히 혼자 여행을 결심하고 정보를 찾다 보면 ‘이 도시는 안전할까?’, ‘어디로 가야 덜 덥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만 눈덩이처럼 불어나죠. 이런 막막함,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사실 이건 불과 얼마 전까지의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지 선택의 기준을 딱 하나 바꾸고 코스를 살짝 비틀었더니, 혼자서도 완벽하게 안전하고 시원한 인생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름 일본 여행 이것만 알면 실패 제로
- 무더위를 피해 홋카이도나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처럼 서늘한 고원 지대나 북쪽 지역을 선택하세요.
-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소도시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진정한 힐링과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보세요.
-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불꽃놀이, 마츠리(축제)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기억에 남을 여행 코스를 계획하세요.
북적이는 도시는 안녕, 나만 알고 싶은 여름 여행지
여름 일본여행지 추천을 검색하면 보통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물론 매력적인 도시들이지만, 살인적인 여름 더위와 습도 속에서 혼자 여행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비교적 시원하고, 치안이 좋아 혼자서도 안심하고 떠날 수 있으며, 특별한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 5곳을 소개합니다.
시원한 여름의 대명사 삿포로 (북해도)
왜 여름엔 삿포로인가
일본의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여행지, 바로 북해도(홋카이도)의 중심 삿포로입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이 찜통더위에 시달릴 때, 삿포로는 평균 기온 20도 내외의 쾌적하고 서늘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혼자 여행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죠. 깨끗한 도시 경관과 훌륭한 치안은 혼행족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JR패스를 이용하면 북해도 내 다른 소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합니다.
삿포로에서 즐길 거리
- 후라노 & 비에이 투어: 7월이면 만개하는 보랏빛 라벤더 밭과 동화 같은 풍경의 언덕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 오도리 공원 산책: 도심 속 거대한 공원에서 열리는 비어가든에 앉아 시원한 삿포로 클래식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
- 미식 탐방: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스시와 카이센동, 삿포로의 명물인 수프카레와 미소라멘, 징기스칸 등 미식의 천국에서 맛집 탐방은 필수 코스입니다.
고원의 로맨틱 힐링 도시 가루이자와 (나가노)
혼자만의 낭만을 원한다면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1시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고원에서의 휴양을 꿈꾼다면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가 정답입니다. 해발 1,000m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부는 이곳은 예로부터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세련된 상점가, 맛있는 베이커리가 어우러져 로맨틱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전거를 렌트해 푸르른 숲길을 달리는 것은 가루이자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루이자와에서 즐길 거리
- 구 가루이자와 긴자 거리: 아기자기한 상점, 잼 가게, 카페가 즐비한 거리를 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시라이토 폭포: 실처럼 가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계곡으로, 여름의 더위를 싹 잊게 해줍니다.
- 가루이자와 프린스 쇼핑 플라자: 자연 속에 자리한 거대한 아울렛에서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가나자와
작은 교토의 한적함을 느끼고 싶다면
교토의 아름다움을 좋아하지만, 여름의 인파는 피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작은 교토’라 불리는 가나자와로 떠나보세요. 전통적인 거리와 현대적인 미술관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비교적 관광객이 적어 혼자 조용히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잘 보존된 옛 거리와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은 여름의 녹음이 더해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치안이 매우 좋고 도시 규모가 적당해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가나자와에서 즐길 거리
- 겐로쿠엔: 에도 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 속에서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습니다.
- 히가시차야 거리: 옛 찻집 거리를 거닐며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고, 금박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등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 21세기 미술관: ‘수영장’ 작품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관으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실내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자연의 섬으로 떠나는 관문 다카마쓰 (시코쿠)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코쿠 섬의 관문 도시 다카마쓰를 주목해 보세요. 이곳은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들어가는 길목이자,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일본 최고의 정원으로 평가받는 리쓰린 공원이 있으며, ‘우동현’이라는 별명답게 최고의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합니다. 혼잡함과는 거리가 멀어 나만의 속도로 여행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기에 완벽한 곳입니다.
다카마쓰에서 즐길 거리
- 리쓰린 공원: 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하며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명승지입니다.
- 나오시마 섬 당일치기: 다카마쓰 항에서 페리를 타고 ‘예술의 섬’ 나오시마로 떠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과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직접 만나보세요.
- 우동 투어: 저렴하고 맛있는 사누키 우동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 여행은 다카마쓰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온천과 예술 속 완벽한 휴식 하코네
도심 근교에서 즐기는 힐링 여행
온천(温泉)과 자연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하코네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도쿄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복잡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어 비가 오는 장마철에도 실내 관광을 즐기기 좋고, 아시노코 호수 유람선이나 로프웨이를 타며 하코네의 웅장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좋은 료칸(旅館)에 머물며 온천과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는 것은 혼자만의 호사스러운 힐링이 될 것입니다.
하코네에서 즐길 거리
-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 야외에 전시된 거대한 조각품들을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미술관입니다.
- 아시노코 호수: 해적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며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온천 즐기기: 당일치기 온천 시설부터 고급 료칸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행의 피로를 뜨끈한 온천물에 녹여보세요.
실패 없는 여름 일본 여행을 위한 최종 점검
어디로 갈지 정했다면, 이제 즐거운 여행을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입니다. 아래 표와 리스트를 확인하며 꼼꼼하게 여행 준비물을 챙겨보세요.
한눈에 보는 추천 도시 비교
| 도시명 | 핵심 매력 | 추천 여행 스타일 | 여름 날씨 특징 |
|---|---|---|---|
| 삿포로 | 라벤더, 대자연, 미식 | 자연, 힐링, 맛집 탐방 | 서늘하고 쾌적함 |
| 가루이자와 | 고원, 쇼핑, 자전거 | 휴양, 쇼핑, 로맨틱 | 시원하고 상쾌함 |
| 가나자와 | 전통 거리, 정원, 미술관 | 문화, 예술, 고즈넉함 | 덥지만 볼거리가 많음 |
| 다카마쓰 | 예술 섬, 우동, 정원 | 이색 체험, 미식, 여유 | 남쪽이라 덥고 습함 |
| 하코네 | 온천, 자연, 미술관 | 힐링, 휴식, 예술 감상 | 산이라 변덕스럽지만 시원 |
여름 여행 필수 준비물과 여행 팁
- 옷차림과 준비물: 땀 흡수가 잘 되는 얇은 옷 여러 벌, 가벼운 가디건(냉방 대비), 편한 신발은 기본입니다. 강력한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템이며, 산이나 숲에 갈 계획이라면 모기 퇴치제도 잊지 마세요. 간단한 상비약(소화제, 해열제 등)도 챙기면 안심입니다.
- 교통과 통신: 이동이 많다면 JR패스 구매를 고려하고, 특정 지역만 여행한다면 해당 지역의 교통패스를 알아보는 것이 가성비 좋습니다. 데이터는 유심 또는 포켓와이파이를 미리 준비하고, 구글맵이나 파파고 같은 번역 어플은 꼭 설치해 가세요.
- 날씨와 안전: 일본의 여름은 장마와 태풍 시즌과 겹칩니다. 떠나기 전 반드시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태풍 소식이 있다면 일정을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본은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늦은 밤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고 소지품 관리에 항상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