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연봉 계약서에 사인한 금액은 이게 아닌데, 막상 통장에 찍힌 월급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나요? 인터넷에서 ‘사대보험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려 본 금액과 내 월급명세서의 실수령액이 달라 당황한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혹시 회사가 내 월급을 잘못 계산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저도 사회초년생 시절에 똑같이 느껴봤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대부분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차이입니다.
월급 계산기 오차 핵심 요약
- 사대보험 계산기는 식대, 차량유지비 등 비과세 소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계산기는 보통 4대 보험료만 보여줄 뿐, 실제 월급에서 함께 공제되는 소득세와 지방소득세는 빠져있습니다.
- 매년 변동되는 보험료율이나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같은 특별 공제 항목이 계산 결과와 실제 월급의 차이를 만듭니다.
사대보험 계산기와 실제 월급이 다른 5가지 이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간편 월급 계산기는 말 그대로 ‘간편한’ 모의계산을 위한 도구입니다. 개인의 세세한 상황까지는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요소들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5가지 핵심 이유를 알기 쉽게 총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비과세 소득의 함정
월급은 크게 과세 소득과 비과세 소득으로 나뉩니다. 사대보험료와 소득세는 과세 대상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되는데, 대부분의 사대보험 계산기는 이 구분을 하지 않고 총액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부터 첫 번째 오차가 발생합니다.
- 비과세 소득이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소득으로, 대표적으로 식대(월 20만 원 이하), 차량유지비(월 20만 원 이하), 육아수당(월 20만 원 이하) 등이 있습니다.
- 계산 방식의 차이: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 원이고 비과세 식대 20만 원이 포함되어 있다면, 보험료와 세금은 280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계산기에 300만 원을 입력하면 더 높은 보험료가 산출되는 것이죠. 월급명세서를 확인하여 나의 비과세 항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세 소득을 바탕으로 개인의 ‘기준소득월액’이 정해지고,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가 결정됩니다.
둘째, 세금은 보험료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사대보험 계산기’가 최종 실수령액 계산기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이름 그대로 이 계산기는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의 공제액을 계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실제 우리 월급에서는 보험료 외에 세금도 원천징수됩니다.
-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과세 소득과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결정되는 근로소득세와 그 소득세의 10%에 해당하는 지방소득세가 추가로 공제됩니다.
- 계산의 복잡성: 이 세금은 국세청의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월급 총액만 입력하는 계산기로는 정확한 금액을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계산기 결과보다 항상 실수령액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매년 달라지는 보험료율
사대보험 요율은 정부 정책이나 기금 상황에 따라 매년 조금씩 변동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용하는 계산기가 최신 요율표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계산 결과는 달라집니다. 특히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요율은 주기적으로 인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적용되는 기본적인 사대보험 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자 부담 기준)
구분 | 근로자 부담 요율 | 사업주 부담 요율 |
---|---|---|
국민연금 | 기준소득월액의 4.5% | 기준소득월액의 4.5% |
건강보험 | 보수월액의 3.545% | 보수월액의 3.545% |
장기요양보험 | 건강보험료의 12.95% | 건강보험료의 12.95% |
고용보험 | 보수월액의 0.9% | 1.15% ~ 1.75% (기업 규모별 상이) |
산재보험 | 없음 | 전액 부담 (업종별 상이) |
산재보험은 사업주가 전액 부담하므로 근로자의 월급에서는 공제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부담금을 내는 구조이기에, 정확한 요율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예상치 못한 건강보험료 정산
매년 4월 월급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바로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때문입니다. 이는 작년에 실제 받은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최종 건강보험료를 다시 계산하여, 그동안 냈던 보험료와의 차액을 4월 월급에 반영하는 절차입니다.
- 추가 납부: 작년에 월급이 인상되었거나 상여금을 받았다면, 기존에 내던 보험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납부해야 하므로 4월 월급에서 추가로 공제됩니다.
- 환급: 반대로 월급이 줄었거나 휴직 등으로 소득이 감소했다면, 과오납된 보험료를 돌려받아 4월 실수령액이 평소보다 많아집니다.
이러한 정산 제도는 사대보험 계산기가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변수입니다.
다섯째, 그 외 기타 공제 항목들
회사에 따라 기본적인 4대 보험과 세금 외에 추가적인 공제 항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항목들은 개인의 선택이나 회사 내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반적인 계산기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 노동조합비
- 사내 대출 상환금
- 우리사주조합 출연금
- 사내 상조회비 또는 동호회비
- 단체보험료
이런 기타 공제액이 있다면 월급명세서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실수령액을 예측하고 싶다면
단순한 사대보험 계산기와의 오차 때문에 더 이상 혼란스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금액을 알고 싶다면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단 공식 계산기 활용하기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각 공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회보험료 모의계산’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비과세 소득 입력 등 좀 더 상세한 조건을 설정할 수 있어 일반 간편계산기보다 정확도가 높습니다.
월급명세서 꼼꼼히 살펴보기
가장 정확한 방법은 바로 자신의 월급명세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급여 총액, 비과세 항목, 기본 공제 내역(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세금(소득세, 지방세), 그리고 기타 공제 항목까지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내 월급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